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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생활의 노하우 신혼부부의 섹스가 보람찬 까닭
talktalk 2012-03-17 00:44 62900  

▶안유의 섹스 코드 <의뢰인>
섹스라고 다 같은 섹스가 아니다. 신혼의 섹스가 가장 달콤하고 짜릿한 법이다.

 

‘허영만’이라는 브랜드의 오랜 팬이라서 그의 작품은 거의 다 섭렵한다.

요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이하 <말무사>)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포털 사이트 연재를 매회 따라잡지는 못하기 때문에 책 출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출간된 <말무사> 1~2권을 예약 구매 신청한 기념으로 오늘은 보오르초 얘기로 시작해 볼까 한다. 테무진(칭기즈칸)이 어렵던 시절에 만난 보오르초는 테무진의 그릇에 반한 나머지 그의 첫 번째 무사가 된다.

가족을 떠나는 보오르초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외아들이니까 대가 끊기지 않도록 자녀를 많이 ‘생산’해라.” 극 중 코믹 캐릭터인 보오르초는 테무진을 따라다니며 생산에 힘쓴다. 아버지의 뜻을 받든다는 것뿐 아니라 나름 거국적인 핑계도 가져다 댄다. “우리 편이 강성해지려면 전사가 많아야 하니 쉴 틈 없이 열심히 생산해야지.”

심지어 사회 안정론도 주장한다. “열심히 생산에 힘쓰면 가정은 평화롭고 국가는 강성해진다.” 웃긴 얘기지만 보오르초의 주장은 모두 일리 있는 얘기다. 게다가 그는 생산의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하는 듯하다.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꿩 먹고 알 먹고. 모든 이에게 이처럼 생산이 곧 즐거움이라는 일석이조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현실은 또 다를 수 있으니, 생산의 고통도 있다.

<하이 크라임>(2002)의 초반에 바로 그런 섹스가 묘사된다. 문미(文美)를 겸비한 아내 클레어(애슐리 주드)가 남편 톰(제임스 카비젤)에게 우당탕 달려온다. 배란 측정기를 통해 바로 지금이 ‘파종’의 최적기임을 확인한 것.

일하고 있던 남편을 다짜고짜 침대로 끌고 와 당장 생산에 돌입하는 그녀는 임신 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라면 평소에 딱 싫어하던 남성상위 기본 체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는 섹스하고 나서 15분 동안 다리를 들고 있어야 한다면서 누운 기술을 선보이며 남편을 배 위로 끌어올린다. 이 장면은 내가 본 중에 가장 애처로운 섹스였다. 이 정도 되면 섹스가 즐겁기는커녕 거의 노동이다.

섹스라고 다 같은 섹스가 아니다.

나는 섹스를 세 가지로 나누련다. 클레어 부부의 섹스처럼 순전히 임신을 목적으로 하는 노동의 섹스가 하나요, 오늘날 인류 대부분의 섹스가 그렇듯 그 자체로 얻어지는 즐거움을 소비하기 위한 오락의 섹스가 또 하나요, 보오르초처럼 생산의 대업과 소비의 즐거움을 겸비한 조화의 섹스가 마지막 하나다.

내용에 몰두하는 노동의 섹스는 서글프지만 형식만 탐닉하는 오락의 섹스는 알맹이가 없으니, 잘 꾸며진 형식 속에 알찬 내용이 가득한 조화의 섹스야말로 우리네 성생(性生) 수십 년 동안 단 한두 번밖에 가질 수 없는 최상의 섹스다(물론 드물게는 서너 번 갖는 부부도 있다).

우스갯소리로도 종종 쓰이는 말이지만 신혼 1년간 가진 섹스의 횟수가 남은 평생의 섹스 횟수와 같다고들 한다. 신혼의 섹스가 가장 달콤하고 짜릿하다고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은 노화에 따른 기력 쇠퇴 때문이라거나, 종신 계약으로 맺어진 특정 파트너와의 반복적인 오락은 결국 한계효용 체감 법칙에 따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다르게는 내가 주장한 섹스의 세 가지 층위라는 면에서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다. 갓 결혼해서 당당히 또는 당연히 아이를 가지려 하는 신혼부부의 섹스는 가장 즐겁고 보람찬 조화의 섹스라서 그렇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생명체로서의 본능적 과업까지 완수하면, 그리하여 더 이상의 임신을 바라지 않는 상황이 되면, 이제부터는 형식미에만 치중하는 오락의 섹스를 가질 수 있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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